2011 정규리그 내맘대로 결산 by 세르닌

이리저리 바쁘고 몸도 안좋고 일정도 안맞아서 스틸야드도 못가면서 포스팅꺼리는 사라진지 오래..
그러다 어느새 정규리그가 마감된지도 일주일이 흘러버렸습니다. 글을 쓰는 사이에 아챔 결승도 끝나버렸네요. 
지난 시즌처럼 6강 플레이오프 엘리미네이션 넘버 계산이라도 꾸준히 할 걸 그랬나봅니다. 그러기엔 시간과 상황이 조금 좋지 않은 시즌이었고..강등팀을 뽑아야 하기 때문에 살떨리는 다음 시즌엔 다시 해볼까 생각이 드네요. 

시즌 초반에 제맘대로 순위예상을 해보았었는데 그걸 바탕으로 정규시즌 마무리를 해보려합니다. 
예상순위는 이전에 제가 했던 2011 시즌 순위 예상, 실제순위는 2011 정규리그 최종 순위입니다. 지난시즌 대비는 말 그대로 지난 시즌 대비 순위 등락입니다. 

그럼 실제 순위 순으로 짧게(?) 한마디씩 하겠습니다. 
 
1. 전북 : 
시즌 초 판타스틱4를 구축했던 서울과 국대 모으기에 열을 올렸던 수원 대신 '닥공'의 전북을 우승 예상팀으로 꼽았는데 다들 아시다시피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전북이 각성하면서 무난히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또 한번의 아시아챔피언으로 등극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긴 했지만 좋은 시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시즌 리그컵과 리그 사이에서 갈등하다 이도저도 안된 경험이 도움이 된 것 같고요. 하필 아챔 결승전에서 샤다라빠의 저주에 걸린 것은 정말 아쉽긴 합니다만.. 이제 남은건 챔피언 결정전 두 경기인데 아챔 준우승이 어떻게 작용할지 지켜보면 되겠네요. 

2. 포항 : 
2009시즌 아시아 챔피언까지 올라갔다가 2010시즌 롤러코스터를 타고 양껏 추락했던 포항입니다. 선수단의 큰 변화는 없이 감독만 교체되서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시즌 중후반 힘겨워보이긴 했지만) 무난하게 다시 2위까지 올라갔습니다. 2009년에 2위를 할 때처럼 강하고 화려해보이지는 않지만 경기력이 좋든 말든 이길 팀은 확실히 이겨주면서 꾸역꾸역 승점을 먹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봅니다. 지난 시즌에 비해 가장 큰 순위 상승을 보여준 팀이기도 합니다. 

3. 서울 : 
판타스틱4(데얀, 아디, 몰리나, 제파로프) 구성으로 말 그대로 환상적인 외국인 선수단을 구축했지만 감독이 밸런스 패치가 되주지 않을까..생각했던 서울이었지만, 패치의 영향이 제 예상보다 너무 컸습니다. 결국 리그 7경기 동안 1승3무3패, 14위라는 성적을 남기고 '관'은 물러나고 독수리가 비상했지만 초반 잃었던 승점을 만회하기에는 무리였네요. 
시즌 전 긍정요소와 불안요소(감독)에서 모두 변화가 있기는 했지만 불안요소의 영향이 너무 컸던 서울입니다. 

4. 수원 : 
오프시즌 동안 선수단 변화가 컸었고, 리그컵, FA컵, 정규리그, 아챔을 모두 아우르는 전체 시즌을 처음으로 치르는 윤성효호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분위기 반전에 어느 정도 성공했던 모습을 보여주었고 선수단 보강도 괜찮았다고 생각했기에 어느 정도는 하겠지..생각했던 수원이 서울과 함께 좋지 못한 출발을 보인 것은 의외였습니다. 하지만 계속 되는 선수부족설에도 불구하고 결국 4위로 정규리그를 마쳤습니다. (그외 : 리그컵 4강, FA컵 준우승, 아챔 4강) 
시즌 초반 선수단의 큰 변화와 시즌 후반 아챔에서의 불미스런 일이 결국 팀의 불안요소로 작용한 것 같네요. 

5. 부산 : 
황선홍 대신 안익수 감독이 부임하기는 했지만 정성훈이 나가는 등 선수단 보강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이번 시즌은 힘들지 않을까..생각했던 부산이 안정적으로 6강 진출권에 머무르더니 결국 5위로 플옵에 진출했습니다. 안익수 감독의 영향력이 첫시즌부터 크게 작용하고, 파그너, 임상협, 김한윤 등의 보강도 괜찮았던 것 같네요. 

6. 울산 : 
지난 시즌에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었고, 한국 잔디에 적응도 마친 설기현도 막판에 데려가고 해서 좀 더 나아질 줄 알았던 팀이건만 시즌 내내 헤매다가 리그컵 우승 이후로 분위기를 타고 6위까지 올라왔습니다. 설기현은 부상과 상관없이 리그 후반에만 잘하는 거였군요. 아니면 유럽에서도 주로 전반기 활약이 좋았던걸 보면 늦여름부터 가을, 겨울에만 몸이 올라오는걸지도 모르겠네요. 
원래 팀칼라였던 적은 실점은 이번 시즌에도 최소 실점팀(29)으로 증명했지만 그와 별차이없는 득점(33)력을 보이며 답답한 경기를 많이 보여줬던 울산입니다. 곽태휘(7득점) 없었으면 어떻게 할뻔..
불안요소라고 생각했던 시즌 초반 골키퍼 부재(김영광, 김승규 부상)는 개막전부터 박은호(대전) 신드롬을 창조했고, 이적생 활약에 대한 부분은 선수별로 엇갈리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긍정요소라고 생각했던 아챔에 출전하지 않는 부분은 김호곤 감독이 리그컵에서도 주전들을 기용하면서 큰 의미를 가지지는 못했지만 조직력 강화와 우승으로 인한 분위기 상승(+설기현의 필드골)에서는 나쁜 선택만은 아니었다고 보여집니다. 우승컵 자체도 오랜만이구요. 

적다보니 한마디씩이 아니네요. 이제부턴 진짜 짧게. 

7. 전남 : 
부산과 함께 6강 안정권에서 버티다가 결국 막판에 떨어진 전남. 
지동원이 잔류하나..했더니 결국 시즌 중 이적. 승부조작으로 추가로 선수를 잃은 것도 좋지 않게 작용했..지만 이운재를 데려오고 염동균을 10억에 판건 신의 한수. 

8. 경남 : 
윤비트가 잔류했지만 골을 넣을 선수가 없었던 경남. 루시오 팔면서 받은 돈으로 다음 시즌에는 골잡이를 새로 데려오길. 

9. 제주 : 
시즌 전 구자철과 네코는 떠나고, 시즌 중에는  홍정호, 신영록 사건이 터지고 박현범과 함께 6강에 대한 희망도 내보냈던 제주였습니다. 지난 시즌 9위였던 포항과 순위를 바꿨네요. 박경훈 감독의 소포모어 징크스라고도 볼 수 있을텐데 전력보강 잘해서 2009시즌같은 모습을 보여주길. 

10. 성남 : 
선수단을 얇고 젊게 만드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성남입니다. 아시아 디펜딩 챔피언이 리그 10위까지 내려왔군요(포항은 그나마 한자리 순위였음) 그나마 FA컵 우승으로 돈과 우승컵이 멀지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주었..지만 언제까지 지속가능할지는 의문. 

11. 광주 : 
2009시즌 강원만큼은 아니었지만 가능성은 보여준 시즌이었습니다. 딱히 더 할말은..

12. 대구 : 
시즌 전반기에는 괜찮았지만 후반기에 고속으로 떨어지는 약팀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대구. 차라리 시즌 초에 못하고 후반기에 잘했다면 이영진 감독이 그대로 지휘봉을 잡을 수 있었을까요?? 연봉 총액 대비 성적으로 하면 지금 순위보다 더 좋지 않을까..생각되지만 K리그는 연봉을 공개안하니 알수는 없네요. 

13. 인천 : 
고만고만해보였던 시민구단 중 유일하게 믿을만한 골잡이가 있다는 이유로 높은 순위를 예상했던 인천이건만 유병수는 부상으로 거의 써먹지도 못하다가 사우디행.. 허정무 감독답지 않게 컵대회에서도 그저그랬던 시즌이었습니다..만 리그 14무로 최다 무승부 기록(2위 전남, 제주와는 4무차). 

14. 상주 : 
김정우의 각성에도 불구하고 결국 시즌 후반 방전. 하지만 순위를 떠나 승부조작으로 너무 큰 피해를 본 상주입니다. ▶◀

15. 대전 : 
DTD는 야구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초반 5경기에서 승점 11점을 챙기며 리그 선두에 나섰던 대전은 이후 25경기에서 승점 16점 밖에 얻지 못하며 왕선재 감독은 실업자가 되었습니다. 승부조작이라는 쓰나미를 직격으로 맞았다는 점에서 힘들었던, 잊고싶은 시즌이 아닐까 합니다. 

16. 강원 : 
괴물이 군대도 안가고 잔류했지만 골이 들어가지 않아 최순호 감독이 순교했지만 반전은 없었던 시즌이었습니다. 압도적인 득점(14)력을 통한 승점(15)은 강등제가 있어도 강등권을 넓게 만들어줘야 흥미가 생기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 부임이 저렇게 큰 불안요소일줄은 몰랐습니다. 말 그대로 이보다 더 나쁠 수는 없는 시즌.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하자면, 
이번 시즌 사임한 감독은 최순호(강원), 왕선재(대전), 이수철(상주), 이영진(대구)로 총 4명입니다. 사임 이유로는 고전적인 성적부진과 이번 시즌을 강타했던 승부조작, 형사사건이 섞여있네요. 플레이오프가 끝나고 오프시즌이 되면 더 많은 감독 출신 실업자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다음 시즌은 1, 2부리그 팀을 가르는 정말 중요한 시즌이기 때문에 보드진의 정말 현명한 선택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런 면에서 일부 시민구단에서 보여지는 점령군 놀이는 절대적으로 지양되어야 하겠습니다. 
축구를 축구팬과 축구인에게. 

이글루스 가든 - 완전소중 K리그☆

덧글

  • Easeful 2011/11/13 11:33 # 답글

    올해 포항의 성적을 너무 낮게 평가하셨군요..
    아무래도 전북과 포항이 챔결에서 만날것 같아요~
  • 세르닌 2011/11/14 13:16 #

    감독 하나 바뀌고 많이 달라지겠어..라고 생각했는데 2009 시즌이 감독 하나 바뀌고 뚝 떨어진거였습니다ㅎ
    챔결은 1,2위가 만나는게 제일 자연스럽겠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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